수연이가 부쩍 엄마를 찾는다. 잠깐 눈앞에 안보여도 울고 뒤에 있으면 고개를 돌려 확인한다. 앞을 지나다니면날 쫒는 눈길.
이모할머니와 있을 때보다 나와 있을 때 더 편안해하고 좋아하는지 더 잘 먹고 더 잘 잔다. 잘때 잠투정도 거의없어지고 잠드는 속도도 빨라졌다. 톡톡 보듬어 주면 금새 꿈나라로.
오늘은 수연이 목욕을 시키는데 부쩍 더 커버린 느낌을 받았다. 등도 넓어지고 키도 커지고 스스로 서려고 하고나와 뽀뽀할 땐 정말 희열을 느끼는 것 같다. 그래서 그런지 아 이 아이가 정말 내 딸이구나하고 느끼는 것이다오늘은 집에서 일을 하느라 수연이와 많이 놀아주지를 못했더니 낮에 징징거렸다. 그래서 설명을 했다. 엄마가지금 일하느라 정말 바쁘니까 미안해. 조금만 더해서 끝내고 놀아줄께. 이런식으로. 뭐 알아듣는 것 같진 않다만 그래도 아무 말 않는 것보단 나은 것 같다.
수연이와 놀아줄 생각, 함께 할 생각들을 하면 여전히 마음이 설렌다.
* 2011년10월07일 (생후 7개월 16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