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이야기

수연이의 인지능력 (부제: 오~ 놀라워라)

 

오늘 퇴근해서 놀라운 소식을 접했다.

 

이모할머니께서 수연이에게 '토끼'라고 말해보라는 하시는 것이다.

'토끼'라고 하면 수연이가 어떻게 하는데요? 했더니 웃고만 계신다.

 

오늘따라 일찍 퇴근한 수연 아빠, 옆에서 듣고 있다가 답을 알려준다. 수연이에게 '토끼'라고 말하면 수연이가 토끼를 가르킨다고.

 

what?  수연이가 토끼라는 말을 알아듣고 토끼를 가르킨다고?

바로 아래 사진 중 맨 좌즉 아랫단에 붙혀놓은 토끼 그림을 가르킨다는 것이었다. 거실에서 수연이를 보행기 태운 상태였는데 이모 할머니가  "수연아 토끼 어디있어?" 하니  보행기로 쪼르륵 문앞까지 와서는 토끼 그림을 톡톡 만지며 가르키더라는 놀라운 내용이었다.

이모 할머니가 낮에 이 일을 겪고 수연 아빠 앞에서 한번 더 재연을 한 것이니 확실히 믿을 수 밖에.

 

오~ 놀라워라 수연.

이제 9개월에 접어들었다고 이런 행동을 다 하는구나. 이모 할머니가 열심히 그림 가르키며 토끼 토끼 해주신 보람도 있거니와 학습이 된다는 게 놀랍기만 하다.

 

얼마전엔 곰세마리 동요를 불러주면 그 노래가 나오는 아기 체육관을 손으로 가르킨다고 해서 우연의 일치이겠거니 했더랬는데.. 진짜로 수연이가 곰세마리가~ 노래와 아기체육관에서 나오는 멜로디를 매칭시키고 있는지도 모른다.

 

(왼쪽 하얀 문이 작은방 문인데 아래쪽에 붙혀놓은 미피 일러스트를 보고 토끼라고 열심히 가르치신 듯. 수연이가 알고 있다. 그 녀석이 토끼인줄)

 

수연이가 할 수 있는 단어는 엄마, 아빠, 맘마 정도. 엄마라는 말은 6개월 정도부터 또렷하게 했고 아빠는 그 뒤에. 맘마는 또 그 뒤에. 졸리고 배고플 때 맘마맘마 하면서 울곤 하는데 암튼 구사하는 단어는 그렇다 치지만, 토끼 같이 뭔가 그림으로 배운 사물을 인지한 건 처음이라서 신기하게 생각된다.

 

알아듣는 말은 위 단어블 포함해서 할머니, 어부바, 잘했어요, 이뻐요, 코 자자, 뽀뽀하자 이정도인 것으로 보이는데.

아, 그러고 보니 6개월 무렵엔 '아빠가 출근할 때 뽀뽀뽀'하고 노래를 불러주면 뽀뽀뽀 무렵에서 자기 입술을 내 입술에 대는 실제 뽀뽀 행위를 했더랬다. 이건 한 일이주일 간 반복되다  사라져 지금은 아무리 아빠가 출근할 때 뽀뽀뽀 노래를 불러준 들 절대 뽀뽀는 안해주고 있지만.. 암튼 그 때는 뽀뽀뽀라는 말을 알아듣는 것이 분명한데도 난 그저 그런가 보다 하고 있었더랬다. 아가들은 다 그런 줄 알고.

 

근데 어쩐지 딸이어서 그런지, 아님 할머니가 종일 열심히 많은 말을 해주셔서 그런지 빨리 습득해나갈 것 같은 생각이 든다.

나는 뭘 도와줘야 할까?

 

퇴근이라도 일찍 하자.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수연, 잡지 않고 자립하다.  (0) 2011.11.28
딱 9개월 수연  (0) 2011.11.22
엄마 찾는 수연  (0) 2011.10.24
엄마를 찾는 수연  (0) 2011.10.07
부쩍 커버린 수연  (0) 2011.09.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