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연이의 어린이집 졸업
수연이가 어린이집을 졸업했다. 이제 유치원에 입학한다.
수연이는 어린이집을 세 군데를 다녔고, 그 중 첫번째와 세번째는 가정집 어린이집으로 30평대 아파트에서 였다. 20여명의 원아들이 있었고 대부분의 활동이 집 안에서 이루어졌다. 두번째로 다닌 어린이집은 어린이집 전용으로 지은 시설있고 원아 수는 적고 공간은 꽤 컸으며 활동도 풍부했다. 체육 활동은 체육관에 가서 충분히 넓은 곳에서 했으니 신나게 놀 수 있었고 여름 물놀이는 원 앞에 물놀이 시설을 설치해서 놀게 했었다. 체험교육은 적은 편이었지만 자유놀이 시간에그리고 만지는 활동을 하는 교구들이 풍부했고 영어수업도 있어서 수연이가 영어에 재미를 붙히는데 일조를 했었다. 또한 담임 교사가 긍정적이고 아이들을 사랑으로 대한다는 게 느껴질 정도로 괜찮은 분이었다.
그에 비하면 서초동에서의 첫번째 어린이집은 교사, 활동, 음식, 시설 등 여러모로 부족하지 않았나 싶다. 그래도 어린이집 보내기가 너무 힘든 서초에서 살던 아파트에 새로 생긴 어린이집에 보낼 수 있어 다행스러웠다.
분당에서의 세번째 어린이집은 경륜있는 원장님도 좋았고 담임 교사도 좋았고 음식도 좋았고 활동이 매우 안정적이어서 평가면에선 우위이나 수연이가 너무 재미를 없어 했다. 어린이집 재미없다고 유치원에 가고 싶다고 여러번 말할 정도였으니 말이다. 수연이가 꽤 크니 좁은 방에 오밀조밀 아이들이 모여 매일 같은 일상을 하는 곳을 지루해 했었던 것 같다. 또 수연이가 좋아하는 블록이나 영어 활동도 없고 책도 별로 없었고.. 그래도 3개월만 다니면 졸업이라 그냥 잘 달래서 보내곤 했다.
이렇듯 어린이집의 보육 내용과 아쉬운 점 많지만.. 그렇다고 내가 데리고 있으면 더 나을 것도 없으니..
다행히 아이를 때리거나 학대하는 교사를 만나지도 않았고 기본 이상으로 안정적인 곳에서 보육할 수 있어서 고마워 해야할 것 같다.
큰 탈 없이 어린이집 3년을 잘 마친 수연이다. 기특하다. 유치원도 잘 다녀주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