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밍웨이 말랑말랑 세계명작동화

수로열혈 2014. 6. 24. 11:02

이야기책을 좋아하는 수연이를 위해서 쉬운 명작동화를 들여주려고 눈팅만 열심히 하다가 도치엄마 생각키우기 카페에서 열린 공동구매에 끌려 구매했다. 헤밍웨이(헤르만헤사) 출판사에서 나온 '말랑말랑 세계명작동화' 전집이다. 전체 50권이고 박스는 2개가 온다. 공동구매가 5만 9천원.

 

책은 만족스럽다. 

 

글밥은 분량이 적은 책부터 많은 책까지 차이가 있어 읽어가면서 수준에 맞춰주어야 할 것 같다. 예를 들면 '개암을 삼킨 병아리'나 '굴러라 호박'의 경우 글밥이 적고 단어도 쉬운 편이다. 또한 반복되는 문장도 많아 집중도 잘 된다. 벌써 몇 번을 읽어주었나 모를 정도로 수연이가 찾는다. '헨젤과 그레털', '엄지공주', '장화 신은 고양이' 책은 나에게는 매우 익숙한 스토리지만 수연이한테는 그렇지 않아 중간 이상의 글밥이 어렵게 느껴질 수도 있다. 수연이가 다른 책에 비해 집중을 덜 하는 걸 알 수 있었다. (기존 스토리를 사알짝 바꾼 책도 있다. '신데렐라의 드레스'는 우리가 알고 있는 '신데렐라' 스토리와는 다르게 쓰여졌다)

 

그리고 수연이가 이미 선행으로 팝업북 등 놀이책으로 읽은(아니, 엄마가 읽어준) 스토리인 '피노키오', '벌거벗은 임금님', '아기돼지 삼형제', '늑대와 일곱마리 아기염소', '빨간모자'는 훨씬 집중을 잘한다. 짧은 글밥의 책을 보다가 긴 글밥의 책을 보니 서로 비교도 할 줄 알고 이야기가 다른 것도 집어내며 질문을 한다. 변형된 스토리로 새로 머리속에 넣는다기 보다는 '아, 그 책에서는 이렇고 이 책에서는 이렇고'로 이해를 해줘서 기특하다.

 

그림책에서 글밥보다 중요한 것은 그림, 삽화인데 이 전집은 전세계 유명 그림작가들의 책을 골라 담아서 그런지 그림체가 아주 다양하고 재미있다. '엄지공주' 삽화는 아주 훌륭하고 '인어공주' 삽화는 복잡하지만 아름답다. '장화 신은 고양이' 삽화는 스토리를 드러낸다기 보다 일러스트 같아서 아쉬움은 있으나 독특한 재미가 있다. 아직 글을 못 읽는 수연이는 그림을 보며 이야기책에 집중을 하는데 이왕이면 예술성 있는 그림책이면 더 좋겠다 싶었기 때문에 대체적으로 만족스럽다. '잭과 콩나무' 같은 책이 명작동화 구성에서 빠진 것이 아쉽기는 하나 전체 50권 구성이면 구색도 대부분 갖춰진 셈이라고 생각하고, 부족한 명작은 차츰차츰 단편으로 보충해 주면 될 것 같다.

 

그리고 이 전집은 타 전집과 달리 구연동화CD를 제공하지 않는다. 그러다 보니 스마트펜 기능도 없고 워크북도 없다. 대신 이야기 해설은 있고 반전동화라고 해서 원전 스토리 베이스로 새롭게 창작한 짧은 동화가 들어 있다.

 

 

 

 

 

 

 


아래는 출판사 책소개 내용. 이렇게 갈무리를 해놓아야 내가 기억하기 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