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수연 먹는 분유 바꾸고 4일째

수로열혈 2011. 4. 4. 10:00

 

 

수연이 먹는 분유를 바꿨다. 저녁이 되면 수연이가 배앓이를 하는지 힘들어하고 갑작스레 크게 울어서 말이다.

증상으로 보면 영아산통이라 불리는 증세와 몇 가지가 맞아 떨어진다.

 ㅇ 1개월 즈음의 신생아에게 발생

 ㅇ  저녁부터 심해지며 유당을 소화시키지 못해 배에 가스가 차고 이로 인해 고통을 느낌.

 ㅇ 아이는 다리를 몸쪽으로 모으며 주먹을 쥐고 얼굴은 빨개짐

 ㅇ 30분 이상 길게는 3시간을 내리 울어댐

 

길게 우는 거 빼고, (가스로 인해) 배가 엄청 빵빵해지는 거 빼고는 대략 수연이가 저녁에 울 때 증상과 유사한 듯 하여 고민하다가 이런 증상 완화에 도움을 주는 분유가 있다는 것을 알고 분유를 노발락AC로 바꿨다. 동네 소아과에서 샀고 분유 바꾸는 것과 관련해 의사와 잠깐 상담도 했는데 의사 왈 자기 아이도 이런 증세 때문에 분유를 바꿔 효과를 봤다고 한다. (분유 팔기 위해 하는 소리는 확실히 아니었음)

 

31일 오후 3시부터 분유를 바꿔 먹였다. 단계적으로 하루에 한끼 정도만 바꿔 먹이고 점차 양을 늘여가야 하는 줄 알았는데 의사 왈, 효과를 바로 보려면 즉시 당장 바꿔 먹여야 하는 것이란다. 의사에게 물어보지 않았으면 아마도 난 단계적으로 섞어 먹이고 있었을 텐데 의사말을 듣기로 하고 바꿨다. (사실 먹이던 분유가 딱 떨어지는 시점이기도 했다.)

 

내가 수연이를 열심히 관찰한 바 효과는 바로 이날 저녁부터 나타났다. 저녁이 되어도 그 전날처럼 울고 보채지 않았고 토함도 줄어들었다. 또한 먹는 양도 늘었다. 한번 먹는 양은 비슷한데 조금 더 자주 먹는다. 아마도 소화가 잘 되어 그런 것 아닌가 추측해 본다. 그래도 전체적으로 먹는 양은 이 또래 평균 수유량과 비슷하기 때문에 걱정은 하지 않는다. 수연이 몸무게 늘어나는 것을 계속 관찰해 봐야 하지만 아직까지 이상한 점은 발견하지 못했다.

어쨌거나 수연이가 편안해 하니 나도 다행스럽게 생각하고 있다. 바꾼 분유를 계속 먹이다가 4개월 즈음, 그러니까 통상적으로 영아산통을 가시는 즈음 2단계 분유는 어떤 분유로 할지 그 때 다시 생각해 보기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