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수연, 잡지 않고 자립하다.
수로열혈
2011. 11. 28. 23:07
요즘 수연이가 밤이 되면 더 활발하게 움직여서 애를 먹고 있다.
통상 저녁 8시 반이면 꿈나라로 가는데 요즘엔 초저녁에 낮잠을 자고 밤잠은 10시, 10시 반에 든다.
오늘도 수연이 배불리 먹이고 잠을 재우려는데 10시가 되어도 쌩쌩. 오히려 낮보다 더 활발해지는 듯하고 애교도 많아져서 스스로 다가와 엄마에게 입맞추고 싱긋 웃고 이쁜짓 하는데, 나는 재울수도 놀아줄 수도 없어 우두커니 있는 참에 갑자기 앉아있던 수연이가 떡하니 서는 것이다. 아무것도 잡지 않고 스스로 서더니 몇 초간 버티고 서있는 것이었다. 깜짝 놀랐다. 아무것도 잡지 않고 갑작스레 쑤욱 솟아나듯이 일어난 것도 신기하고 그 자세에서 버틴 것도 신기하다.
그러니까 오늘이 11월 28일, D+280일이다.
이러다가 어느 날 스스로 한 발짝 내딛는 날이 오겠지. 수연이가 아장아장 걷는 날이 기다려진다.